블랙스톤의 볼트온 마스터피스
2025년 9월, 월가에서는 “IPO 슈퍼위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기업공개(IPO) 열기가 뜨겁습니다. 지난 4월 관세 충격으로 일정을 미뤘던 클라나(Klarna)와 스텁허브(StubHub)가 상장을 다시 준비 중이고, 이미 다룬 피규어(Figure)를 비롯해 사이버보안 넷스코프(Netskope),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나이(Gemini)까지 줄줄이 나스닥과 뉴욕증시에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다수의 굵직한 딜을 동시에 검토해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기업은 블랙스톤의 포트폴리오 기업 레전스(Legence)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들은 IPO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블랙스톤이 불과 4년 전 인수한 회사를 빠르게 상장시키려는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AI 데이터센터 붐이라는 시대적 기회를 정면으로 겨냥한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포지셔닝입니다.
레전스는 빌딩 설비 전문 기업으로, 건물의 기계·전기·배관(MEP) 시스템을 설계하고 시공하며, 운영 중인 건물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리트로핏(retrofit)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나스닥 100대 기업 중 6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했을 정도로 신뢰도를 쌓아왔으며, 데이터센터·생명과학 시설·교육기관 등 미션크리티컬(mission-critical) 시설에서 강점을 보유합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블랙스톤의 볼트온 전략을 통해 전국 네트워크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매출 21억 달러 규모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레전스의 IPO는 단순한 건설서비스 기업의 상장을 넘어섭니다. 특히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낙수효과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종목입니다. 이번 Deep Dive에서는 레전스의 S-1을 통해 기업의 성장 히스토리, 데이터센터 수요와의 연관성, 그리고 블랙스톤이 지금 이 시점에 IPO를 선택한 이유를 집중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핵심 지표
매출: $21억 (약 2조 7,300억 원), 2024년, Y/Y +29.9%
조정 EBITDA: $2.30억 (약 2,990억 원), 마진 10.9%
순손실: $2,760만 (매출 대비 -1.3%), 전년 -$4,603만에서 축소
수주잔고: $28억 (2025년 6월), 전년 대비 +29%
매출 CAGR: 약 39% (2021-2024년, 인수 효과 포함), 유기적 성장 약 16%
서비스 지역: 미국 45개 주, 70개 거점
주요 고객: 나스닥 100 기업 중 60% 이상
IPO 예정: 2025년 나스닥, 티커 "LGN"
회사 개요: AI 시대의 빌딩 솔루션 플랫폼
레전스는 “빌딩 에너지 전환 액셀러레이터”를 표방합니다. 건물의 기계·전기·배관(MEP) 시스템에 특화된 빌딩 솔루션 통합 플랫폼으로,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공장, 병원, 연구소, 학교 등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시설의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책임지는 것이 특징이죠.
쉽게 말해, 레전스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으려 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어마어마한 전력을 공급할 전기 시스템, 발열하는 서버를 식힐 냉각 시스템, 각종 배관과 자동제어 시스템까지 포괄하죠. 더 나아가 기존 건물의 노후 설비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시스템으로 바꿔주는 개조(retrofit) 프로젝트도 수행합니다.
레전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수직 통합"입니다. 대부분 업체들이 설계만 하거나 시공만 하는 데 반해, 레전스는 엔지니어링(컨설팅)부터 시공,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설계-시공 간 불일치 최소화, 단일 창구 책임 관리 등의 효율성을 얻을 수 있죠.
현재 미국 20개 주 70여 개 지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6개의 자체 설비 제작 공장(총 45만 sqft 규모)을 운영합니다. 여기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VAC 덕트, 배관 등을 사전 제작(prefab)하여 현장 설치 효율을 높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