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alEDGE 뉴스레터

CapitalEDGE 뉴스레터

Insight

[TechEDGE] Deep Dive - 벤딩스푼즈

숟가락 구부리기 = 불가능해 보이는 노력

CapitalEDGE's avatar
CapitalEDGE
Jun 18, 2026
∙ Paid

추억의 앱들이 모여 다시 나스닥을 노크하다

2025년 11월, 비미오(Vimeo)가 약 2조 원($1.4Bn)에 매각됐습니다. 한때 ‘유튜브의 프로페셔널 버전’으로 불렸던 회사, 2021년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며 6조 원 가까운 시가총액을 찍었던 회사가 4년 뒤 70% 디스카운트된 가격에 매각되며 상장폐지 되었습니다.

2026년 1월에는 닷컴 시대를 풍미했던 AOL이 매각되었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조 원대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해 3월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는 7,500억 원($500Mn)에 인수됐습니다. 2018년 IPO 시점 2.6조 원 기업가치의 28%에 불과한 가격입니다.

세 거래의 매수자는 모두 같은 회사입니다. 바로 벤딩스푼즈(Bending Spoons). 2026년 6월 8일 SEC에 F-1을 제출하며 약 3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 추진에 본격 나선 곳입니다. 이탈리아에 거점을 둔 디지털 서비스 기업이 미국을 포함한 서구 시장에서 소위 한 물간 앱과 서비스를 모아 초격차의 기업가치를 창출한다. 이야기만 들어도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오늘 TechEDGE에서는 얼마 전 공개된 벤딩스푼즈의 따끈따끈한 F-1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증권신고서에 나온 숫자들을 넘어, 그들은 누구이며 왜 이런 다소 직관에 반하는 조합을 통해 연 평균 매출 성장률 95%, 조정 영업이익률 47%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그 비밀의 레시피를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운(運)의 외주화'라는 철학

벤딩스푼즈 운영 방식은 여느 프로덕트 기반의 스타트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벤딩스푼즈의 시작이 에버타일(Evertale)이라는 일기 작성 앱이라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세 명의 이탈리아 청년들은 앱 개발을 통해 창업이라는 꿈을 이루고자 모였습니다. 폴리테크니코 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공학을 전공한 루카 페라리(Luca Ferrari), 마테오 다니엘리(Matteo Danieli), 프란체스코 파타르넬로(Francesco Patarnello).

Bending Spoons Co-Founders Become Billionaires After Major Acquisitions |  Ukraine news - #Mezha
벤딩스푼즈 공동창업자이자 CEO 루카 페라리

세 사람은 2010년 8월 함께 회사를 차리기로 의기투합합니다. 그리고 출시한 첫 작품인 에버타일 (Evertale)은 사용자가 일기를 쓰면 머신러닝 엔진이 그 내용을 분석해 패턴과 인사이트를 찾아주는 앱이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는 매우 야심찬 컨셉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100만 달러를 조달하고 3년을 갈아 넣었지만 사용자도 매출도 의미 있는 규모로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2013년 중반 회사를 청산하면서 남은 자본은 6,000만 원뿐. 일반적이라면 여기서 회사를 닫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말이죠. 그런데 세 사람은 다른 결론에 도달합니다. 에버타일을 만들면서 보낸 3년이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한 가지 통찰을 얻는 비싼 학습 과정이었다는 것입니다.

This post is for paid subscribers

Already a paid subscriber? Sign in
© 2026 CapitalEDGE Labs Limited · Privacy ∙ Terms ∙ Collection notice
Start your SubstackGet the app
Substack is the home for great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