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리듬은 언제나 돌아온다."
이제는 누구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본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 하지만 정작 어떻게 유명해졌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매크로 방향성 베팅으로 큰 수익을 얻어 유명세가 더욱 높아졌지만, 사실 그전부터 ‘리틀 버핏’이라 불리며 월가에서는 유명했던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이 처음 월가에서 인정받게 된 거래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MBIA에 대한 공매도였다는 것, 특히 2002년부터 무려 6년에 걸쳐 꾸준한 문제 제기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시장에 대한 베팅으로 마이클 버리나 존 폴슨이 가장 큰 유명세를 얻은 반면 빌 애크먼의 이름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입니다. 하지만 그의 베팅을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2007년 5월,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 캐피털은 “Who’s Holding the Bag?”라는 제목의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합니다. 당시 AAA 등급을 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던 채권보험사 MBIA와 앰백을 겨냥한 공매도 보고서였죠.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두 회사는 수십 년간 단 한 번도 원금 손실을 낸 적이 없었고, 무디스와 S&P는 여전히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18개월 후 MBIA의 주가는 90% 폭락했고, 서브프라임 위기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마비시켰습니다. 애크먼의 프레젠테이션은 단순한 공매도 보고서가 아니라 당시 금융시스템에 내재된 구조적 취약성을 꿰뚫어본 분석이었습니다. “Who’s Holding the Bag?”는 공매도 캠페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교과서와도 같은 자료가 되었죠.
오늘 MoneyEDGE는 연말을 맞아 고전 다시 보기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과연 빌 애크먼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무엇을 보았기에 금융위기 훨씬 이전부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2025년 사모신용 버블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MBIA, 무엇을 하는 회사였나?
MBIA는 1973년 설립된 채권보증보험사입니다. Municipal Bond Insurance Association의 약자인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합니다. 지방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보증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습니다. 만약 채권이 디폴트하면 MBIA가 원리금을 대신 지급한다는 약속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