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 등장한 극초기 펀드
지난 주 로빈후드의 두 번째 비상장 벤처 펀드가 리테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습니다. 지난 8월 13일 티커 RVII로 거래를 시작했고, 주당 25달러에 800만 주를 발행해 총 $200Mn을 조달했습니다. 로빈후드가 상장 전에 미리 담아둔 자산을 포함한 총 규모는 $225Mn입니다.
해당 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81곳에 달합니다. 이번 펀드는 와이콤비네이터 배치 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극초기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태스클릿(Tasklet), 아르가랩스(Arga Labs), 클레이미(Klaimee), 오르나다인(Ornadyne)처럼 대부분 창업한 지 1~2년 된 회사들입니다. 회사당 투자금은 $250,000으로 동일하고 가장 최근 배치 기업들을 전문으로 편입합니다.
지난 3월 상장한 1호 펀드 RVI는 오픈AI, 데이터브릭스, 머코어, 램프, 리볼루트 등 상장을 앞둔 대형 비상장 기업이 주요 포트폴리오였습니다. 한 마디로 프리IPO 펀드에 가깝기 때문에 투자 전략 및 편입 자산이 비교적 직관적이었습니다. 반면 2호는 미국에서도 거의 최초로 상장된 극초기 펀드입니다. 심지어 첫 투자는 대부분 SAFE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음 투자 라운드가 열리기 전까지는 전환 가격, 즉 실제 지분율이 확정되지 않습니다. 그런 자산을 담은 펀드의 주식이 매일 거래되는 셈입니다.
극초기 YC 투자 펀드의 상장, 과연 투자의 민주화일까요 아니면 로빈후드의 단발성 실험일까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RVII의 투자설명서 및 분기 투자 업데이트를 통해 이 펀드가 어떻게 설계되었고,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되어 온 YC 데모데이 펀드들의 실제 성과를 통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규제 완화가 만든 상장 조건
미국에서 비상장 기업의 증권은 오랫동안 적격투자자(accredited investor)에게만 판매되어 왔습니다. 연 소득 20만 달러 또는 주거용 부동산을 제외한 순자산 100만 달러가 기준이죠. RVII 투자설명서가 인용한 SEC 투자자보호국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이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 개인은 전체의 12.6%이며, 자격을 갖춘 사람 중에서도 실제로 사모 증권을 보유한 비율은 4.3%입니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1.3%입니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스페이스X처럼 20년 넘게 비상장 상태를 유지해온 대형 테크 기업이 늘면서 해당 기업의 ‘가치 향상’이 비상장 단계에서 소수 부자들의 과실로만 돌아간다는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비상장 기업 투자가 라스베가스 도박보다도 참여하기 어려운건 어불성설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결국 2025년 4월 새롭게 SEC의 수장으로 임명된 폴 앳킨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규제 개혁에 나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