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테크 인사이트 시리즈
연간 이익 50억 원 이하의 영세 기업 87곳. 자동차 정비소, 포장재 유통, 정육점, 피자 가게 등 전혀 화려하지 않은 사업들입니다. 그런데 2019년 설립된 한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2천억 원 이상을 조달하며 이 기업들을 모두 인수했고, 단 6년 만에 연간 매출액 5천억 원 규모의 거대한 ‘종업원 지주제 연합체’를 구축했습니다. 바로 팀쉐어 (Teamshares) 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회사의 전략입니다. 일반적인 사모펀드나 M&A 전략과 달리, 팀쉐어는 인수한 기업을 단 한 곳도 되팔지 않습니다. 오히려 20년에 걸쳐 직원들의 소유권을 8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합니다. 기업을 100% 인수해 덩치를 키워 되파는 사모펀드와는 가장 대척점에 위치한 접근법입니다.
팀쉐어의 사례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이 모델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거버넌스 비용의 급격한 하락’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 140명의 직원으로 개 기업을 관리하고, 2명의 인력이 한 달에 7개의 회사를 인수합니다.
과거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각 기업마다 별도의 운영·회계·재무팀이 필요했고, 통합 관리에는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 기반 ERP, 클라우드 회계 자동화, 통합 재무관리 시스템이 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플랫폼이 수십 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현금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KPI를 통합 대시보드에 표시합니다. 인간은 판단과 전략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바로 여기서 롱텀홀드 (“Long Term Hold”, LTH)라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합니다. 여러 중소 기업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며, Exit이 아닌 ‘영속적 소유’를 전제로 설계된 대안 M&A 모델입니다. 2026년 여러분이 더욱 자주 듣게될 키워드 두번째 시리즈, AI가 가속화하는 SME 거버넌스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